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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히읗은 그동안 남긴 수백 장의 바다 사진 중 여섯 장을 골라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고, 이를 <파랑>에 구현한다. 사진은 강릉, 인천, 제주도 등지의 국내 바다를 배경으로 하지만, 푸른 빛을 바라보고 있자면 무의식 속에서 장소성은 모호해지고 작품은 곧 히읗만의 새로운 바다가 된다. 높낮이가 다른 구조물의 기둥은 넘실대는 파도를 연상시키며, 너머가 비치는 천은 티없이 맑은 바다를 강조한다. 회색 도시에 찾아온 바다는 쉼 그 자체를 시각화하고 거리를 지날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시작과 끝이 같아 무한히 이어지는 물결은, 어딘가 위로를 건넨다.



히읗

이름에 모두 히읗이 들어가는 네 친구가 모인 팀이다. 이들의 인연은 같은 고등학교에서 시작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사는 지역은 모두 달라졌지만, 새 계절의 향이 느껴지면 꼭 만난다. 카메라를 들고 바다로 향한다. 국내부터 해외까지 다양한 장소를 누비며 드넓은 세상 속 넷이 함께하는 시간을 남긴다. 자유로이 움직일 수 없었던 작년에는,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모아 핸디한 사이즈의 ‘바다책’을 만들었다. 와이드 화면에 담아낸 바다엔, 네 명의 각기 다른 시각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해내는 모든 과정은, 작업이 아니라 히읗의 ‘일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