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S

<사각>
혼합매체, 43.5x83.5x68cm, 2021

작가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공간들을 촬영해 철제 구조물 안에 끼워 넣었다. 견고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손으로 밀면 빙글빙글 돌아간다. 지구본을 모티프로 제작한 <사각>은 온 세상을 담은 지구본과 비슷하게 작가의 세상을 담고 있다. 눈감고도 걸어갈 수 있는 집까지 가는 길,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며 본 거리의 모습, 자주 가서 쉬곤 하는 공원. 그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 지구본에도 더 많은 이미지들이 추가된다.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고, 무엇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사각>을 보면, 평범한 일상으로 특별한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된다.
<속세>
혼합매체, 180x260cm, 2021

작가 최희연만의 세상을 담고 있다. 4장으로 이뤄진 작업은 각각의 프린팅 안에 다양한 중첩된 사진 이미지를 포함한다. 프린팅은 반투명하기에 그 뒤편의 공간을 가리지 않고, 이로써 그의 시선으로 본 세상과 실제의 세상이 합쳐지는 지점을 제시한다. 천장에 매달려 바람에 따라 흔들리기에 이미 이리저리 뒤섞이고 쌓인 이미지들이 한 번 더 일렁이며 흐릿하게 보인다. 타자의 시선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다양한 이미지의 향연이라는 사실은 불현듯 깨닫게 된다.


최희연

1998년생, 인하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졸업, 동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재학 중. 신변잡기적 글을 쓰듯 주변의 것들을 사진 찍어 작업을 만든다. 흥미로운 물체나 자주 지나던 길의 풍경을 촬영하는데, 기록하기 위해 전체적인 형상을 담기 보다는 그 대상에서 유난히 뚜렷하게 보이는 것을 확대하여 일부만을 저장한다. 일상을 주제로 하는 만큼 작업을 너무 어렵지 않게, 편안하고 흥미롭게 감상해주었으면 한다. 잠깐 걸음을 멈추어 작품 안에 포착된 이미지들이 무엇인지 유추하길 바란다. 가까이 다가와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음식부터 주변 인물들
까지 다양한 형상을 구경해보고 각자의 일상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