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S

<성장>

<성장>은 깊은 바닷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진화한 심해어를 모티프로 만든 신종이다. 피할 수 없는 팬데믹 상황을 직면하며 어떻게든 적응하고 살아갈 방법을 찾는 인간의 모습이 심해어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며 작업을 시작했다. 심해어는 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눈이 커졌고, 수압과 낮은 온도를 견디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에너지를 아끼며 살아간다. 마스크를 끼고, 접촉을 줄이고, 모든 동선을 QR로 남기고, 백신을 예약하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새로운 환경에의 진화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가상의 생명체를 탄생시켰다. 코로나 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겪는 인류의 모습을 예술로써 기록하는 동시에 심해어처럼 어떻게든 헤엄쳐 나가며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위승연

1997년생,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 졸업. 조소과 출신에게 일반적인 조각 외에도 용접, 주물 뜨기, 종이 바르기 등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표현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탐구하고 활용한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소재를 찾아 헤매는데, 자연의 생명체들이 많은 영감을 준다. 형태에서도 그러하지만, 인간의 삶의 방식과는 너무나 다른 습성에서도 흥미를 느껴 거미, 심해어 등을 변형한 작업을 전개하기도 한다. 섬뜩한 작업으로 알려진 즈지스와프 벡신스키의 조형성을 좋아하지만, 괴물과 같은 형상으로 공포감을 주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하며 소망하는 바가 이뤄지길 함께 기원하는 토템과 같은 작업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