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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lenticular,
118.9×84.1cm, 2020

작가는 <무제> 13점에서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존재’를 탄생시켰다. 구글에서 불특정한 인물 이미지를 여럿 선택하여 블러(Blur) 처리한 뒤, 작가의 경험을 근거로 이들을 변형, 결합하여 단일 이미지들을 차례차례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호하고 왜곡된 형태들은 관객이 우울, 존재,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사회와 그 속의 자신을 경험하게 한다. 특히, 118.9×84.1cm 크기의 작품 1점에는 보는 이의 움직임에 따라 한 화면에 여러 이미지가 교차하는 렌티큘러가 사용되어, 블러 처리되어 배열된 흑백 이미지의 변화를 모호하게 감지되도록 했다. 선명하게 구분될 수 없는 정상-비정상, 좋은 환경-나쁜 환경의 영역에서 우리는 우울하지 않기를 강요받는다. 존재의 목적은 선명해야 하고 날선 기준들을 감내해야 한다. 이런 세계에서 블러 처리와 결합을 포함한 김성현의 렌티큘러 작업은 실존의 우울로서 우리를 위로한다.


김성현

1997년생
2021 가천대 회화과
김성현은 우리 사회에서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우울’을 시각화하는 포토몽타주를 제작한다. 작가의 독특한 작업 방식은 우울증으로 3개월간 폐쇄병동에 입원했던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