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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끝에 스친 봄바람 조각>,
<마른 하늘 위 무지개 조각>,
<물결에 부서진 햇살 조각>,
<밤하늘 별 조각>,
<따듯한 시멘트 바닥에 떨어진 벚꽃잎>,
<젖은 우산 아래에 맺힌 빗물 조각>,
<민트초코 한 스푼>,
<체리쥬빌레 한 스푼>,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 한 스푼>,
<발끝에 닿는 푸른 바다 물결 조각>,
<풀 속에 묻힌 여름 꽃 조각>,
<너에게 보내는 편지 글 조각1>,
<너에게 보내는 편지 글 조각 2>


“우리가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지금에서야 느끼는 당연한 일상의 빈자리는, 행복의 속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작가 김현진은 여느 사람들처럼, 전염병이 창궐한 시기를 지나며 ‘일상’이 사라졌음을 체감했다.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사실 자신에게 큰 의미였음을 새로이 느끼고, 이런 감정은 그 대상이 부재했을 때 더 강하게 다가옴을 깨닫는다. 바로 그 점에서 ‘일상’과 ‘행복’은 닮아 있다고 생각했고,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행복’으로 존재했던 것들의 조각을 모은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사이즈의 원형 캔버스에 남은 일상적 행복의 조각이 거리에 방울방울 수놓인다.



김현진

김원지는 호주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호주의 작가는 오늘 일기를 쓰듯, 자신의 삶 속 행복을 조각으로 만들어 간직한다. <볼 끝에 스친 봄바람 조각> 외 12점의 작품은 지극히 일상적이며 순간적이다. 캔버스엔 행복의 순간 마주한 대상의 단순 재현이 아닌, 날씨, 함께한 사람 등 다양한 요소를 떠올려 총체적인 감정을 담아낸다. 작가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들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게 된다. 동시에, 관람자들에게 각자의 일상 속에 분명히 존재할 작은 행복들에 관심을 가지자는 이야기를 전한다.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안에서, 작가의 기억은 풍부한 색감으로 지속된다.